魏 해당 中… 항구장악 물량공세
吳 닮은 印… 섬나라에 레이더 기지
蜀 연상 日… 소프트 파워 확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세력 각축장이던 아프리카가 최근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아시아 3국이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곳이 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가 보도했다. 아시아 3국이 아프리카 개발을 통한 이익 환수뿐 아니라 상호 간 국가 전략의 충돌 그리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 확보를 위해 치열한 외교 경제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삼국지에 대입할 경우 중국은 위나라에 해당한다. 압도적 국력으로 인적 물적 자원을 아프리카에 쏟아붓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인도양을 거쳐 유럽 및 아프리카로 향하는 바다에서의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하기 위한 ‘진주목걸이 전략’이다. 올 들어 홍해 남단에 위치한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기지 건설에 착수했고, 탄자니아가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로 건설 중인 바가모요 항 개발 투자에도 나섰다. 여기에 아직까진 소문만 무성하지만 서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월비스 만을 연결하면 아프리카 대륙까지 에워싸는 ‘진주목걸이’가 그려진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군사력까지 뒷받침하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 형태로 말리와 남수단에 수천 명의 상비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데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빌미로 잠수함까지 대동한 군함을 수시로 파견하고 있다.
인도는 양쯔 강을 끼고 있던 오나라 형국과 비슷하다. 인도의 바다라는 뜻의 인도양 제해권을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인도양의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을 중심으로 32개 레이다 및 초음파 청취 기지를 건설 중이다. 특히 마다가스카르 북쪽 세이셸령 어섬프션 섬에 해군 및 공군 기지까지 만들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아프리카 사회간접자본에 오랫동안 공들여 투자해 왔다는 점에서 정통성 우위를 주장한 촉나라를 닮았다. 중국, 인도와 달리 직접적인 군사 투자를 못 해 오던 일본은 이달 들어 테러 방지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1억2000만 달러(약 1325억 원)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중국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탄자니아 북쪽 케냐의 몸바사 항구에 새 화물 터미널을 지어준 데 이어 수도 나이로비에 무료 가라테 도장을 세우며 ‘소프트 파워’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각축전에는 인도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둘러싸고 54개국이나 되는 아프리카의 표심을 잡으려는 숫자 싸움도 숨어 있다. 3국은 모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확대될 경우 아프리카 몫으로 한 자리를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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