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 배치한 해경선 수를 최근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에서도 민병대원들을 태운 어선 수백 척을 동원해 훈련을 벌였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동시에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최근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그동안 스카버러 섬 인근에 해경선 2,3척을 유지해오다 몇 주 전부터 12척 이상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스카버러 섬 부근에는 최근 중국 어선 수백 척이 한꺼번에 나타나 조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매체는 “최근 동중국해에서 일어난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앞으로 스카버러 섬의 매립 확장 공사를 통해 군사 무기를 배치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2년 4월 무력 대치 끝에 필리핀을 밀어내고 섬을 실효 점유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에서도 중국의 영유권 강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7일 복수의 중국 어업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센카쿠 열도 인근에 출현한 수백 척의 어선에 민병대원이 최소 100명 이상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해경선과 협력 아래 어선들을 지휘하며 민관합동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민병들은 또 주변 해역에 대한 지리와 일본의 순찰 상태 등에 대한 정보수집도 했다고 한다.
신문은 “최근 일련의 행동은 중국 당국이 센카쿠 열도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실행한 것”이라며 “(참가한 민병들은) 연료 보조와 항해 거리, 공헌도에 따라 수만~십수만 위안의 수당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병들은 예전에도 어선을 몰고 출동해 미군 구축함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 실질적으로 중국 해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중국은 17일 오전 10시경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 12해리 안으로 해경선 4척을 진입시켜 일본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경선들은 약 1시간40분 동안 머물다 12해리 밖으로 빠져나갔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주일 중국대사관에 즉각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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