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사르 위원장-도닐런 공동의장… 내무장관 등 역임한 오바마 측근
공동의장 여성 3인은 힐러리 측근… 트럼프, 선거캠프 수장 전격 교체
보수 언론인 배넌 CEO로 영입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측근들을 주축으로 한 정권 인수위원회의 인선을 마무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 보도했다. 전국 및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압도하는 가운데 나온 발표다.
2009년부터 4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내무장관을 지낸 켄 살라사르가 위원장을 맡고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매기 윌리엄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 소장,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소장,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 등 네 명이 공동 의장을 맡았다. 존 포데스타 클린턴캠프 선대위원장은 “클린턴은 당선인이 되자마자 바로 업무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살라사르 위원장은 멕시코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히스패닉이다. 콜로라도 주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쳤다. 도닐런 역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국무부에서 일했으며 2010년부터 3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오바마 측근이다. 살라사르는 지난해 12월 덴버포스트 기고문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자들은 상호 연결성이 강한 세계경제에서 미국을 고립시키려 한다. 이는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것”이라며 TPP 의회 통과를 강하게 주장해 클린턴의 TPP 반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둘을 제외한 공동 의장 3명은 모두 여성으로 클린턴 측근이다. 윌리엄스 소장은 흑인으로 클린턴의 대통령 부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8년 클린턴이 오바마와 대선 경선을 치를 땐 클린턴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짰다. 인도계인 탠든 소장은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 자문을 담당했으며 클린턴이 대통령 부인이던 시절부터 정책 자문을 맡아 온 오랜 동료다. 두 차례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그랜홈은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오바마 대신 클린턴을 지지한, 오랜 클린턴 지지자다.
로이터통신은 인수위원회 구성이 “클린턴 캠프의 신중한 면모를 반영한다”면서도 “트럼프는 (측근 인사를) 빌미로 클린턴 행정부가 ‘오바마 3기’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5월 초 경선 라이벌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한편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트럼프는 보수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스티븐 배넌 회장을 새로운 대선캠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배넌은 그동안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브레이트바트 뉴스 역시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에게 우호적이었다.
트럼프는 또 캠프에서 여론조사 및 전략 수립을 맡았던 켈리앤 콘웨이도 선거 매니저로 승진시켰다. 친(親)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이끌던 정당으로부터 수년간 1270만 달러(약 141억 원)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폴 매너포트 선대위원장은 해임되지 않고 자리를 지켰지만 사실상 좌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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