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내판 워킹홀리데이’ 내년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03시 00분


대도시 젊은이들 지방에 파견… 제조-관광-농업 등 ‘단기 알바’
일손 부족 해소-경기 활성화 기대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 젊은이들을 일손이 부족한 지방에 보내 일하게 하는 ‘국내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무성은 ‘고향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이용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지자체당 청년 수백 명씩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휴학 기간을 이용하거나 젊은 회사원들이 장기 휴가를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건을 감안해 파견 기간은 1주일∼1개월로 짧게 정했다.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의 급여를 정부가 지급한다. 신문은 “파견 젊은이들은 제조업, 관광업, 농업 등에 종사하게 된다”며 “휴일에는 지역 관광이나 지역 활성화 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총무성은 18∼30세 청년이 외국에 나가 1년간 취업과 어학연수 등을 하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현재 교토(京都) 등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고향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의 심각한 일손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파견된 젊은이들의 현지 소비를 통해 침체된 지방 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 효과도 노리고 있다. 총무성은 대학이나 기업에서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젊은층의 지방 이주를 촉진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큰 부담 없이 지방 생활을 체험한 젊은이 중 일부가 삶의 터전을 아예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참가한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와 거주지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지역 주민과의 교류 이벤트 등을 통해 지방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신문은 “지자체 중 일부는 교통비 보조나 임대료가 저렴한 공영주택 제공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대도시와 일부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지방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내판 워킹홀리데이는 이런 불만을 다독이기 위한 정책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워홀#아베#지방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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