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에 측근 비리 혐의로 사면초가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정경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다.
17일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소유했던 카지노 두 곳의 미납법인세 2940만 달러(약 325억 원)에 대한 뉴저지 주의 추징 소송이 2011년 500만 달러(약 55억 원) 납부로 합의된 데에는 2010년 뉴저지 주지사에 당선된 크리스 크리스티(사진)와의 친분 관계가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무전문가들은 당시 트럼프 카지노의 회계 부정까지 적발된 상황에서 추징원금의 83%를 감면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빨리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 ‘트럼프의 푸들’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둘의 친분 관계는 2009년 파산 처리된 트럼프 소유의 카지노가 경영난을 겪기 시작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럼프는 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 뉴저지 주 연방법원 판사의 소개를 받아 뉴저지 주 연방검찰 검사장이던 크리스티에게 접근했고 ‘절친’이 됐다. 크리스티 주지사도 “우리는 10년 넘게 부부 동반 더블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친분을 과시해왔다.
NYT는 이 사안에 대해 “알아보겠다”던 트럼프 대변인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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