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 남쪽 해상 이즈쇼토 미야케지마 부근을 거쳐 시간당 20km의 속도로 북상한 태풍 9호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수도권인 도쿄 인근 지바현 다테야마시 부근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9호가 22일 밤 후쿠시마시 부근에 도달한 후 홋카이도 방향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일대에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인근 시즈오카현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내려 오후 12시까지 24시간동안 누적된 강우량이 401.5mm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도쿄와 도호쿠 지역, 홋카이도에 23일까지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강의 범람이나 토사 붕괴 가능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인 요코하마시, 시즈오카현, 가나가와 현 등은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권고를 냈다.
태풍의 영향이 일본 수도권을 관통하며 수도권과 각지를 연결하는 철도와 항공은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와 인근 지방을 잇는 철도 노선인 도카이도 선은 오전부터 운행을 전면 중지했으며, 도호쿠 지역에서 운행하는 신칸센 일부 노선은 이날 오후 운행을 보류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도쿄 하네다 공항과 삿포로, 후쿠오카를 잇는 국내선 총 185편을 결항 조치했다. 전일본공수(ANA)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총 112편의 운항 취소를 결정했다. 다른 항공사 편도 결항이 잇따랐다.
도쿄를 운항하는 한국 항공기들도 대거 결항·지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1시5 분 출발 예정인 김포~하네다 KE2707편, 11시35분 인천~나리타 KE701편, 11시 35분 김해~나리타 KE715편, 12시30분 인천~나리타 KE703편 등 4편이 결항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전 9시 출발 예정인 김포발 하네다행 OZ1055편이 결항됐다. 오후 출발 예정인 항공편 2편도 6~7시간 정도 지연될 예정이다.
한편 태풍 9호가 한반도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한반도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과 태풍 진로 등을 볼 때,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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