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한국계 입양인 출신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43)이 공직을 떠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다. 그는 신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는 코렐리아(Korelya)를 설립해 프랑스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2월 개각 때 장관직에서 물러나 2000년부터 맡아온 회계감사원의 검사관으로 복귀했다. 현지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21일 “펠르랭 전 장관이 정부와 민간 부문에 동시에 근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공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공개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의 정치적, 행정적인 경력이 안락한 삶과 동일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표를 수리해 달라”고 썼다.
펠르랭 전 장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17세에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에 진학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최고 명문학교를 거쳤다. 2012년 5월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임명된 후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 3년 반 동안 3개 장관을 역임했다. 펠르랭은 문화부장관 퇴임 기자회견에서 “개도국의 빈민촌에서 태어나 프랑스 보통 가정에 입양된 어린이가 문화장관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거의 없다”며 프랑스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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