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남중국해-센카쿠’ 2중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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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日 남중국해서 작전땐 무력대응”
日 “中 센카쿠 침범 대비 신무기 개발”

중국이 주일 중국대사를 통해 일본 정부에 ‘남중국해 레드라인(금지선)’을 제시하고 이를 넘을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일본 자위대 군함이 참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사전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일본은 중국 함정들의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접근에 맞서기 위해 대응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홍콩 밍(明)보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6월 말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해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면 일본은 중국이 허용할 수 없는 한계를 넘는 것이 된다”며 “중국은 군사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같은 청 대사의 경고는 6월 9일 0시 50분 중국 군함이 센카쿠 열도의 영해 접속 구역(12해리 영해 밖 12해리 수역)에 진입했을 때 일본 외무성이 당일 오전 2시에 청 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한 자리에서 나왔다. 밍보는 당시 일본 측은 청 대사에게 “중국 군함이 센카쿠 해역(12해리 안)에 들어오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해상자위대 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의 센카쿠 영유권 무력화 시도에 맞서 신무기 개발과 방위비 증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차 추경 예산에 센카쿠 방어 부대에 대형 순시선 3척을 추가하는 용도로 600억 엔(약 6700억 원)을 편성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또 센카쿠 방어를 위해 요격 능력을 높인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을 규슈(九州) 남단과 대만을 잇는 난세이(南西) 제도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일본은 또 대중(對中), 대북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꿈의 무기’로 불리는 ‘레일건(전자가속포)’에 대한 연구 개발에 독자적으로 착수할 방침을 굳히고 관련 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이 무기는 화약이 아니라 자기장과 전류를 이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신형 무기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
#남중국해#센카쿠#댜오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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