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가 26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미국 대선(11월 8일)을 2개월 반가량 앞두고 공개되는 이 영화가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미국 시사문예지 뉴요커에 따르면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Southside With You)’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989년 당시 28세였던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생 오바마와 시카고의 로펌 ‘시들리 오스틴’의 25세 변호사 미셸 로빈슨이 첫 데이트를 하는 하루를 담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바마가 시들리 오스틴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시작된다. 사우스사이드는 둘이 사랑을 키운 시카고의 지역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년)에서 이선 호크와 줄리 델피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키우듯 오바마 커플도 사우스사이드를 함께 거닐며 로맨스를 싹틔운다. 유명 미술관에서 흑인 미술가 어니 반스의 전시를 둘러보고 흑백 갈등을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관람한다.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 지역에 있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침내 첫 키스를 나눈다.
제작에 참여한 뮤지션 존 레전드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두 연인은 당시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지켜봤다. 지금도 시카고에서는 그때처럼 시민(흑인)과 경찰 간의 갈등이 일어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 역을 맡은 배우 티카 섬프터는 “영화는 두 연인이 서로를 자극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을 맡은 파커 소여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렬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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