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의 청정지대로 여겨졌던 호주에서도 이슬람 국가(IS) 추종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범인은 범행 및 연행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외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23일 밤 호주 동부 퀸스랜드 주 홈힐의 호스텔인 ‘셸리스 백패커스’에서 한 프랑스인 남성(29)이 영국인 여성(21)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인 남성(30)도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역 주민인 한 남성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숙소의 개 한 마리도 공격을 받고 죽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이 일어난 홈빌은 한적한 시골 마을로 여행객들이 주로 과일수확 등 농장체험을 위해 찾는 곳이다. 범행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호텔 내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나 30여 명의 배낭여행객들이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3월 1년 단기 비자로 입국했으며, 호주에는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등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로운 늑대’ 형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퀸스랜드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롯해, 정신이상, 마약중독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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