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으로 1000년 가까이 보존돼 온 불교 사원과 불상들이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등 크게 훼손됐다. 일대 불교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던 미얀마 정부의 계획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25일 미얀마타임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경 중부 마궤 주 차우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근 고대 불교 유적지인 바간이 큰 피해를 입었다. 바간에는 10∼14세기 지어진 불상과 사원 등 2000∼3000개의 불교 문화재가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70개 이상의 불교 문화재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간을 대표하는 술라마니, 다마양지 등 사원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미얀마타임스는 전했다.
바간은 2011년 미얀마 군부의 개방 결정 이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너른 들판에 수천 개의 불교 유적이 산재해 있는 신비한 광경에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얀마 정부는 바간을 국가 대표 관광지로 키워 올해 외국인 방문객 5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가 84km로 깊어 지표에 전해진 충격은 그나마 제한적이었다. 산사태로 18세, 6세 소녀가 숨지고 담배공장이 붕괴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강진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우 아웅 아웅 초 미얀마국립박물관 고대유적국장은 “피해 규모가 커 계속 확인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던 중에 지진이 발생해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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