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에 첫 생이별’ 마주앉아 눈물 흘린 노부부…무슨사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26일 16시 24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노부부의 이별사진 한장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휠체어를 탄 백발 남성과 보행보조기에 의지한 여성이 마주보고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는 울프 고트샤크(83)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 아니타(81) 할머니가 생이별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거주하는 이 부부는 1954년 결혼해 62년 째 단 한번도 떨어져 지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울프가 심부전증과 림프종 질환에 치매까지 진단받으면서 요양원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문제는 이들이 거주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내에 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요양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각각 다른 시설에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 외에 달리 손쓸 방법이 없자 노부부가 마주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두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차로 30분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이들로서 쉬운 일이 아니다.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손녀 ‘애슐리 카일라’(여)는 “보건당국의 태만으로 빚어진 시스템의 문제다”라고 질타했다.

할머니 아니타는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이 떨어져 지내다가 나중에 자기를 기억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카일라는 “이것은 내가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슬픈 사진”이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힘써달라”고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소식으로 온라인이 떠들썩해지자 지역 보건당국은 언론에 “우리도 이들의 이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시일 내에 두 사람이 한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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