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워먹던 가족에 뱀 ‘뚝’ 떨구고 날아간 매 영상…진짜? 조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8월 31일 17시 38분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발톱에 뱀을 움켜쥐고 강 위를 날던 매 한 마리가 주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던 가족에게 날아와 뱀을 떨어뜨려놓고 사라진다. 최근 호주의 한 남성은 이 같은 순간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의 진위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멜버른시에 살고 있는 대학생 더글라스 웡(22·남)은 최근 유튜브에 동영상 한 편을 올렸다. 이 영상은 그가 지난 26일 야라 강에서 친척들과 피크닉을 즐기던 도중에 찍었다.

영상을 보면 강 주변을 날던 매가 곧 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높이 날고 있다. 아까와 다르게 발톱에 뭔가를 움켜쥐고 있는 매는 곧 근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던 웡 씨의 친척들 쪽으로 날아와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고 날아간다.

그것은 바로 살아있는 뱀이었다. 뱀은 곧바로 재빠르게 친척들 중 한 명을 따라 기어가기 시작하고, 가족들은 깜짝 놀라 도망치며 비명을 지른다.

웡 씨는 “강 주변을 날던 매가 내려와 뭔가를 움켜쥐었다. 매가 가까이 날아와서 친척 중 누군가가 도망갈 때까지, 그 매가 쥐고 있던 게 뱀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친척은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고, 이제는 서로 웃으면서 그 때의 ‘해프닝’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이 놀라운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서로 공유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에 대해 ‘조작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어떤 유튜브 이용자는 “제대로 조작 영상을 만들 생각이었다면 길에 있는 갈매기들부터 수정했을 것이다. 갈매기들은 절대 매가 주변을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거기 있지 못한다. 만약 학교 과제였다면 F를 받았을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강 수면에 매의 모습이 잘 비치지 않고, 뱀의 크기가 계속 바뀐다”고 했다.

이 밖에도 ‘영상 초반 매를 가리키는 한 남성의 손가락이 잘 보면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뱀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멜버른의 한 영상 제작 전문 업체 관계자는 조작한 영상인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왜 뱀이 이 시기에 짧은 잔디 위를 기어다니겠는가”라고도 지적했다. 영상 촬영 당시인 26일 멜버른은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의 기온을 보였다.

웡 씨는 이 영상을 올리기 전까지 한 번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이력이 없다. 웡 씨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이 영상은 실제 상황을 담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이 ‘조작한 영상’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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