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계획 없는 쌍둥이 자매, 아버지와 웨딩 사진 찍은 이유는?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5일 15시 39분


린지 라본 닷컴.
린지 라본 닷컴.
한 쌍둥이 자매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미리 웨딩 사진을 찍었다. 아직 결혼할 계획도 없는 데 말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사라와 베카 던칸 자매의 사연을 소개했다.

던칸 자매는 2013년 아버지인 스콧 던칸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난 후 아버지가 80세가 되던 올해 함께 웨딩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자신들이 결혼하기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와 추억을 만들기로 한 것.

베카는 “아버지가 어쩌면 결혼식에 못 오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 순간을 간직하자는 생각에 사진을 찍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던칸 자매는 그들의 지인이자 사진 작가인 린지 라본에게 촬영을 요청했고 라본은 흔쾌히 수락했다.

라본은 “지금까지 받아 온 촬영 요청 중 가장 예상치 못한 촬영이었다”라며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던칸 자매가 결혼한다고 해도 그들은 이 촬영 때문에 아버지가 그들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던칸 자매는 “결혼식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은 모든 소녀의 꿈이다. 저희 아버지도 꼭 그자리에 계셨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우리의 영웅이자 슈퍼맨이었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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