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5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중국해 영토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회식 후 시 주석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웃 국가는 여러 문제가 있고 의견이 다를 때도 있다. 곤란한 과제가 있어 대화하는 것”이라며 “동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해공 연락 메커니즘’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도 “중일 관계가 복잡한 요소에 방해받고, 취약한 면도 있다”며 “방해를 배제하고 정상적 궤도로 되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협의해 긴밀히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일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연대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또 “시 주석에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솔직히 전달했다. 남중국해 문제는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혀 이 문제에 대해 양국이 이견을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2015년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열린 두 정상의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중국은 4일 저녁 늦게야 회담 성사를 통보했으며 회담 시간도 G20 정상회의 폐막식 이후로 최대한 미뤘다. 일본과 아베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막차를 타듯’ 만난 것은 세계경제 회복을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 총리를 만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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