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규제 전에 구입하자”… 호신용 총기 판매 되레 급증
신원조회건수 16개월째 신기록
‘강력한 총기 규제론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고의 총기 세일즈맨인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N머니는 6일 이런 제목 아래 “총기 판매업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를 의뢰한 건수가 2015년 5월∼올해 8월 16개월 연속으로 전년도 월간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보도했다. 미국엔 공식적인 총기 판매 통계가 없다.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를 통해 합법적인 총기 구매 규모를 추산한다. 전체 총기 판매량 가운데 합법 구매는 약 60%이고, 불법 거래가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머니는 “올해 8월 한 달간 185만3815건의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가 이뤄졌고 이는 지난해 8월보다 6%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1998년 11월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제도가 시행된 이래 역대 8월 건수 중 최다”라고 전했다. 또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조회 건수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기록(2314만1970건)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총기 판매 회사인 ‘스미스앤드웨슨’ ‘스텀 루거’ 등도 최근 “올해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19∼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NN머니가 오바마 대통령을 ‘최고의 총기 세일즈맨’으로 표현한 이유는 대형 총기 사고나 테러가 발생하면→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총기 규제 의지를 천명하고→시민들은 ‘규제 시작 전에 호신용 총기를 빨리 구입하자’며 총기상으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도 여러 차례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 규제 의지가 전미총기협회(NRA) 등의 로비 때문에 입법화되지는 못하고 결과적으로 총기만 더 많이 팔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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