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평양 소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번 홍수는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하며 엄청난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다. 또한 가옥 2만 채가 무너졌고 학교와 보건소, 기반시설도 파손됐다.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부 침수 지역이 고립돼 있어 앞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유엔 기구들은 북한 동북부 지역의 수재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유엔아동기금(UNICEF)는 13일 성명을 발표, 평양에서 함경북도 회령시까지 트럭으로 비상 구호품을 운반해 수재민들에게 분배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가 분배하는 구호품은 비상의약품과 경구용 재수화염, 치료용 음식, 영양보충제, 식수정화제 등이다.
또 유니세프는 홍수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에도 구호품을 이송중이라고 밝혔다.
회령시 외곽을 방문한 무라트 사힌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은 이번 홍수로 한 동네에서 임산부 15명 가운데 11명이 유산을 했다며 현지 보건 실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도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 14만명에게 긴급 구호 식량을 지원했다.
달린 타이모 WFP 평양사무소장은 “주민들은 식량의 공급원인 텃밭과 가축 등을 잃었고, 홍수가 추수 직전에 발생해 논밭에는 아직 걷어 들이지 못한 작물이 남아있었다”며 “북한 북부 지역은 겨울에 영하 25도까지 떨어져 수재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VOA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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