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만든 우주정거장이 중추절(추석) 밤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본격적인 우주개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시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하늘 궁전) 2호’를 15일 오후 10시 4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두 번째 시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 2호는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6t에 세 개의 모듈로 이뤄져 있다. 올 11월 발사될 로켓 ‘선저우(神舟) 11호’에 우주인 2 명이 타고 톈궁 2호로 향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도 393㎞에 떠 있는 톈궁 2호에 30일 동안 머물며 양자통신 연구, 감마선폭발 관측, 우주식물연구 등 14가지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3000만년에 1초 오류가 생긴다는 원자시계를 이용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실험도 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2011년 9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시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발사했다. 톈궁 1호는 유인우주선과 도킹실험 등 올해 3월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톈궁 2호 시험이 성공할 경우 2022년경엔 보다 진보된 우주정거장인 ‘톈궁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개국이 참여해 1998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퇴역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가진 나라가 된다.
중국이 우주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건 전 세계에 과학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걸로 분석된다. 미국 민간연구단체 ‘안전한 세계 재단(SWF)’ 소속 브라이언 위든 기술자문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톈궁 2호를 발사한 주 목적은 과학연구가 아니라 국가적 ‘위신(prestige)’을 드높이기 위한 것”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4년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키는 등 우주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한 바 있다. 장기목표로 2020년 화성에서 무인탐사차 운용, 2030년엔 달 레이더기지 건설, 2050년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은 “우주정거장 기술은 ‘신의 회초리’ 등 군사 무기 운용에 적용할 수 있다”며 “중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맞서기 위해 우주정거장 발사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의 회초리는 우주에서 열에 잘 견디는 텅스텐 덩어리를 떨어뜨려 지상의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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