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최근 미국 방문 중에 미국과 주변국들의 남중국해 공동순항 작전에 일본 자위대도 동참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남중국해 연안국도 아닌 일본이 중국의 앞마당 격인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나다 방위상은 15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한 뒤 같은 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남중국해 공동순항 작전 동참 계획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18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동남아 침략 역사까지 거론하며 일본을 맹비난했다.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일본이 미국과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 혹은 공동순항을 하겠다는 것은 중국의 최저선을 넘어선 것으로 중국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신문은 이미 6월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쑨젠궈(孫建國) 부총참모장이 “남중국해에서 미일이 연합훈련이나 공동순항 등 기타 군사 활동을 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사실을 다시 강조했다.
장쥔서(張軍社)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남중국해와 관련 없는 역외국가인 일본이 딴마음을 먹고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차대전의 죄과를 아직 다 씻지 않은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편승해 정치 및 군사 대국화의 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일의 남중국해 공조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남중국해 군사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남중국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양국의 해상 군사훈련도 19일까지 진행된다. 미중이 맞섰던 남중국해 대립구도가 점차 미일 대 중-러의 진영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신냉전’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9·18’은 국난이 닥치고 중화민족을 가장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간 때로 14년간의 중국 침략이 시작된 때”라며 “시간이 지나도 역사는 바뀔 수 없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만주사변’으로 알려진 ‘9·18 사변’이란 일본 관동군이 1931년 펑톈(奉天·현재의 선양·沈陽) 외곽 자신들이 관할하던 류탸오후(柳條湖) 부근 만주철도를 스스로 파괴한 뒤 중국 측 소행이라고 뒤집어씌운 뒤 만주 침략을 본격화한 사건을 뜻한다. 일본은 이듬해 괴뢰만주국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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