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러시아黨, 하원선거 압승… 54% 득표 1위
의회 입성 4개黨 모두 親푸틴… 2018년 대선 연임가도 파란불
18일 실시된 러시아 하원(두마)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뒀다. 2018년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진)은 한층 힘을 받게 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개표가 93%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이 54.3%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산당(13.5%) 자유민주당(13.3%) 등 2위 그룹과 격차가 크다. 어차피 득표율 5%를 넘겨 의회에 입성할 4개당은 모두 친(親)푸틴 성향이다. 이대로라면 450석 중 통합러시아당이 343석을 차지하게 된다. 개헌선 300석을 웃도는 대승이다.
러시아는 유가 폭락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여당 심판론’보다는 통합러시아당 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외부 위험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통합 메시지가 통했다. 5년 전 49% 득표율에 그쳤던 통합러시아당은 전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었던 선거 방식을 바꿔 지역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절반씩 섞으면서 득표율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총선 후 통합러시아당 당사를 방문해 “우리는 좋은 결과로 승리했다”며 흐뭇해했다. 이번에는 2014년 푸틴 대통령이 강제로 병합시킨 크림 반도에서도 처음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5년 전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오는 홍역을 치른 러시아는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를 TV에 내보내는 등 공정성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AP통신은 시베리아 지역에서 한 사람이 두 번 이상 투표하는 부정 투표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47%로 역대 러시아 선거 중 가장 낮았다. 모스크바 투표율은 28%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2018년 대선에서 푸틴의 연임이 확실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푸틴은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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