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19세 임신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뱃속에 있던 아기는 살아남았다. 남은 가족은 기적처럼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아기에게 ‘미러클(Miracle)’이란 이름을 붙였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의 8개월 차 임신부 파라샤 비어드(19)는 전날 오후 6시 10분께 한 남성(26)과 차 안에 있다가 제3자가 쏜 총탄에 맞는 사고를 당해 숨졌지만 뱃속 아기는 생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들이 탄 차는 시카고의 한 주택가에 정차돼 있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범인은 다른 차를 타고 달려와 이들이 탄 차를 멈추게 한 후 차 문을 열어 총을 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어드는 목에 총을 맞았고,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남성은 목과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어드는 사망했고 남성은 목숨을 건졌으나 중태에 빠졌다. 이 남성이 아기의 아버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어드는 목숨을 잃었지만 의료진은 그의 뱃속에 있던 딸을 살렸다. 예정대로라면 출산일은 12월 초순경이 될 터였다. 살아남은 아기의 몸무게는 고작 0.9kg.
하지만 비어드의 남은 가족은 아이가 비교적 건강하다며 ‘기적’을 뜻하는 ‘미러클(Miracle)’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했다. 비어드의 어머니는 “범인이 훤한 시간대에 우리집 근처에서 내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분노하면서도 손녀딸의 생존에“신께 감사드린다”며 안도했다.
한편 비어드에게는 이미 네 살 된 첫째 딸이 있다.
경찰은 총에 맞은 남자가 유명한 폭력조직 소속이라고 밝혔다. 아직 범인을 잡지는 못 한 상태이며, 도로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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