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출발한 난민선은 21일 새벽 12해리(22.224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난민 탑승객은 이집트 수단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이들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간 창구로 삼으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넜다. 특히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낡은 어선 등 작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인파가 몰리다보니 전복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난민 국제기구에 따르면 1~6월 이렇게 지중해에 빠져 숨진 사람은 28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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