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美대선 TV토론]“클린턴, 美대통령 자격 충분”
사설에서 후보 장단점 비교 생략 “이번 대선 정상 선거 아니기 때문”
“(2001년) 9·11테러 이후 태어난 미국 아이들은 (이라크)전쟁과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빠르게 철이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성숙한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사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NYT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평생 헌신해 온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 미 국민은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은 2008년 민주당 경선 때도,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도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다.
NYT는 지지 후보를 밝히는 사설에선 양당 후보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내용을 상세히 썼지만 이번엔 생략했다. 이유에 대해 “올해 선거는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공공에 대한 봉사와 실용적인 생각을 지닌 클린턴과 대중에게 ‘달도, 별도 다 따준다’고 (허황된) 약속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도널드 트럼프를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가 현대사 최악의 대선 후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사설을 통해 이유를 설명하겠다”고도 했다.
NYT는 클린턴에 대해선 “(대통령 부인,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으로서) 40년 넘게 공공 서비스에 헌신해 온 그의 지성, 경험, 강인함, 용기에 대한 존경이 지지의 뿌리”라며 “그는 그런 일들을 최초의 여성 또는 유일한 여성으로서 해 왔다”고 썼다.
NYT는 또 “클린턴은 특히 어린이와 여성, 가족 이슈를 위해 한평생 봉사해 왔다”며 “대통령 부인이던 1995년 베이징 국제회의에서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임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불법 이민자 보호에도 적극적이며 범죄와 경찰 행정 등 사법 정의, 대학생 학자금, 소기업 지원, 기후변화 등에서도 실질적이고 상세한 정책들을 제안해 왔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 연방상원 의원 시절엔 ‘세간의 우려와 달리 공화당 의원들과 잘 협력하는 협치(協治)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NYT는 1960년 대선에서 존 F 케네디를 지지한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후보만 지지해 왔다. NYT가 처음 지지한 공화당 후보는 1880년 에이브러햄 링컨이고, 마지막으로 지지한 공화당 후보는 1952년과 1956년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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