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방송 베테랑’ NBC 앵커, 안정감 있는 진행… ‘강철바지’ 별명
1월 민주당 경선 토론 사회 맡아
“화분의 식물(potted plant)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26일 미국 대선 과정의 하이라이트인 1차 TV 토론을 진행하게 된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57·사진)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고 CNN이 방송사 동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답변에서 오류를 찾아 바로잡는 ‘팩트 체커’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홀트는 소속사인 NBC를 통해 모든 발언에 개입하기보다는 가급적 두 후보의 발언을 가감 없이 전달해 시청자들이 판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적절한 개입을 통해 발언을 이끌어 내는 ‘앵커십’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홀트는 방송 경력 35년의 베테랑으로 1992년 ABC 방송의 캐럴 심프슨 이후로 대선 TV 토론 사회자로 나서게 된 첫 흑인이다. 지난해 이라크전쟁에 대한 거짓 경험담 파문으로 NBC ‘나이틀리 뉴스’ 앵커에서 하차한 브라이언 윌리엄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오랜 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송을 진행해 ‘강철 바지(iron pants)’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 1월 민주당 경선 TV 토론 공동 사회자로 나서 클린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연달아 날린 바 있다. 트럼프는 홀트가 토론 사회자로 결정된 뒤 “레스터는 민주당원이다. TV 토론이 매우 불공정하다”며 편향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2003년 이래 등록 공화당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약 860만 명이 시청하는 ‘나이틀리 뉴스’ 진행자인 그에게 미국 인구의 30% 이상인 약 1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 TV 토론 진행은 인생 최대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냉철하고 진지한 전통적 저널리스트로 꼽히는 그는 유명 밴드인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같이 연주를 즐길 정도의 수준급 베이스기타 연주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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