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연신 코 훌쩍인 트럼프 “이상한 마이크 내게 줬다” 불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9시 39분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 1라운드는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클린턴 측은 한껏 고무됐고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마이크 때문이었다는 불평을 늘어놨다.

이날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토론 발언 도중 몇 차례 코를 훌쩍이는 듯하자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가 폐렴에 걸렸다” “알레르기가 심하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9·11 추모식 행사장에서 클린턴이 폐렴으로 인해 실신한 것을 트럼프가 비난했던데 빗댄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론 후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그들(토론 주최 측)은 나에게 불량 마이크를 줬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준 것인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마이크가 "형편없었다"며 "시험했을 때는 완벽했다. 토론을 시작하기 겨우 한 시간 전에는 그랬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코를 훌쩍거리는 것처럼 보인 이유도 마이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했으며 볼륨도 내것이 더 낮았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행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1차 TV토론을 망친 뒤 마이크 탓을 하고 있다"며 "무대에서 그의 태도와 기질, 행동거지를 모두가 봤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그들 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본인이 선택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직업을 맡을 기질과 적합성, 자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은 전날 밤 우리 사이 매우 분명한 차이점을 봤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국민들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얘기하고 매우 분명한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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