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의 두만강 하류에 건설 중인 신(新)두만강 대교가 지난달 30일 부분 개통했다. 북한의 함경북도 등 북부 지방은 지난달 초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훈춘 시가 서둘러 준공하고 개통식까지 가져 배경이 주목된다.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훈춘시는 지난달 30일 훈춘과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의 4차로 중 2차로의 부분 개통식을 가졌다. 2014년 9월 착공한 지 2년 만이다. 1억4700만 위안(약 243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신두만강대교는 북한 나선경제특구로 이어지는 주요 접점으로 북중 교역의 새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를 맞아 세관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새 다리를 이용한 차량 통행은 연휴가 끝난 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통식에는 훈춘 시 관계자와 대북 무역상 등이 참석했으나 두만강 중하류에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 때문에 북한 관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두만강대교도 한 때 상판까지 두만강 수위가 차오르고 다리 중간의 시멘트 일부가 내려앉아 보수 작업이 필요해 이번에 왕복 4차로를 한꺼번에 개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 성 투먼(圖們) 건너편의 함북 온성군 남양은 세관 시설이 모두 급류에 잠기거나 휩쓸려 내려가 통관 수속이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훈춘 시가 서둘러 개통식을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로 북중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에 사용된 두만강대교는 앞으로 투먼과 남양을 잇는 투먼대교처럼 관광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훈춘 시는 정식 관광용으로 개통하기 전에 1일 국경절 휴일을 맞아 하루 동안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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