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독립당 첫 女대표, 18일 만에 돌연 사퇴…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15시 35분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첫 여성 대표 다이앤 제임스(57)가 선출된 지 18일 만에 돌연 사퇴했다. 영국 주요 정당에서 역대 최단 기간 당 대표를 맡은 기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제임스는 4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믿고 (당대표) 선거 기간 이야기했던 변화를 실천하기에 충분한 권한도 당내 온전한 지지도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사퇴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유럽의원 직은 유지할 뜻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제임스가 지난주 UKIP의 유일한 하원의원과 첫 번째 회의를 하러 가는 도중에 대낮 런던 워털루 기차역에서 젊은 좌파 성향의 활동가가 뱉은 침을 맞고 욕설을 들은 것이 사퇴의 결정적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당의 재정 지원에도 불만이 많았고, 남편의 건강이 악화된 것도 사퇴에 영향을 주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지난달 16일 전당대회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얻어 당선되면서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에 이어 여성으로서 유럽 주요국 극우정당 수장이 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9년 동안 당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당을 장악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도 많았다. 제임스의 사퇴로 패라지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그는 "1000만 달러를 줘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은퇴한 정치인"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6-10-06 03:56:21

    뭐 나찌당이 다 그렇지.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