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이언 하원의장, 트럼프 방어 포기…트럼프 “족쇄 풀렸으니 내 방식대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0시 18분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를 한 달 앞두고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라이언 의장은 10일(현지시간)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더 이상 트럼프 후보를 방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남은 선거 기간 대선이 아닌 상하원 선거 승리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잇딴 추문 여파로 대선 뿐 아니라 상하원 중 한 곳을 민주당에 뺏기거나 최악의 경우 양쪽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2차 토론의 압도적 승리에도, 폴 라이언과 다른 이들이 전혀 지지를 해주지 않아 매우 어렵다"며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인 라이언이 나쁜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했으며 공화당 인사들이 그의 배신에 펄쩍 뛰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족쇄가 풀렸다. 그리고 이제는 내 방식으로 미국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적었다.

이에 라이언 하원의장 측은 "라이언 의장은 다음달 8일 의회선거에서 민주당을 무찌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거에 나선 모든 공화당 인사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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