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문학가가 아닌 대중 가수로 유명한 밥 딜런(75·본명 로버트 앨런 지머먼)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수상 자격 여부를 두고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CNN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각)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 여론이 급격히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환영하는 누리꾼들은 어느 시인보다도 뛰어난 시적 감각을 노래 가사에 반영한 밥 딜런의 수상이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 실제 지난 1953년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hul***을 사용하는 외국인 누리꾼은 “밥 딜런의 곡은 다른 소설이나 책보다 위대하다”고 했고, pre****은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중 일부는 최고의 시인”이라고 밥 딜런의 수상을 지지했다.
반면, 고개를 젓는 누리꾼들은 순수 문학가가 아닌 대중 가수로 유명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상의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의 도서 담당 에디터 파밀러 폴은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이 충분한 소설가들이 많았다”고 했고, 모건 저킨스는 “밥 딜런을 좋아하지만,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낙담했다”고 밝혔다.
kab****을 사용하는 외국인 누리꾼은 “밥 딜런이 상을 받은 것보다 미래의 작사가들에게도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생긴 것을 우려한다”는 글과 함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수 리한나의 곡 ‘워크’(Work)를 게재하며 “2034년 노벨문학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모른다”고 꼬집었고, mic****은 “심지어 딜런의 50년 광팬인 우리 아버지조차도 노벨상 수상 발표를 우습게 생각한다”면서 스웨덴 한림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국내 온라인 여론도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 여부를 두고 찬반의견이 팽팽하다.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환영하는 누리꾼 류**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밥 딜런 노벨 문학상 받은 것에 황당해 하는 사람들은 아마 밥 딜런 음악을 전혀 안 들어본 대한민국 사람일 확률이 크다”고 했고, 아이디 cres****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에 “밥 딜런의 작사만큼은 시의 수준을 넘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누리꾼 장**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해 노벨문학상이 미국 가수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면서 “아도니스도, 고은도 아니고, 필립 로스도, 밀란 쿤데라도 아니었다. 그가 ‘음유시인’이라고는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은 해프닝이라는 생각”이라는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ipra****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에 “밥 딜런이 수상했으니 이제 노벨문학상 후보는 전 세계 작사가, 트위터, 인터넷 댓글도 포함시켜야겠다. 아 페이스북도 포함시켜야겠군”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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