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독일 도이체방크 1만 명 추가 감원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6일 16시 14분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추가 감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걸쳐 1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누적된 경영난에다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 부실 판매 문제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벌금 폭탄까지 맞으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는 도이체방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르쿠스 솅크가 최근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1만 명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10월 구조개혁 방안인 '전략 2020'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 정규직의 9%에 해당되는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하도급 계약 관계를 맺은 용역 직원 6000명과 하급 영업 조직 매각 등으로 2만 명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밖에도 10개 국가의 영업망을 철수시키는 등 고강도 조직 감축에 나섰다.

부실 경영, 저금리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도이체방크는 9월 미 법무부의 벌금 폭탄까지 맞으며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영진은 자구책 중 하나로 추가 감원을 단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올해 45%나 폭락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사상 최저인 주당 10유로(약 1만2400원)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라마운트홀딩스 등 투자회사를 통해 도이체방크의 지분 8%를 보유한 최대주주 카타르 왕가 인사들도 최근 경영 위기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카타르 왕가 인사들은 2014년 투자회사를 통해 17억5000만유로(약 2조1700억 원)를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카타르 왕가 인사들이 도이체방크의 주식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영권 인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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