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해양센터(NOC)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6000m 심해용 수중 드론인 '보티 맥포트페이스(Boaty McBoatface)'를 북극해로 보낼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보티 맥포트페이스가 북극해를 횡단하려면 빙하 밑에서 장장 2500㎞에 이르는 거리를 가야 한다.
러셀 윈 NOC 교수는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그동안 수중 드론을 이용해 수천 ㎞ 이상을 항해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수중 드론이 빙하 밑에서 항해한 거리 중 가장 긴 기록은 150㎞"이라며 "그 뒤엔 다시 기지로 돌아와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수중 드론으로 북극해 심해를 횡단하려는 목적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가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의 조건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이르면 2018년 수중 드론을 북극해로 보낼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해저에서 해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곳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매장돼 있는지 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내년 초에는 유럽 대륙과 영국, 노르웨이에 둘러싸인 대서양의 연해인 북해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북극해 횡단 성공에는 수중 내비게이션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수면에 반사돼 심해에서는 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티 맥보트페이스는 주기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와 GPS 데이터를 보정하고, 이 값을 초음파 데이터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윈 교수는 "이번 도전을 통해 차가운 북극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찾고 인류의 궁금증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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