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전시된 ‘트럼프표’ 제품들. 자서전을 포함한 여러 권의 저서에서부터 셔츠와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사는 전직 의사 모리 골드 씨(69)는 매년 골프 친구 11명과 플로리다 주의 트럼프 리조트로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례 골프 여행을 취소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이민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싫어서다. 골드 씨는 “그런 발언들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플래카드를 들고 정치적 시위를 해본 적이 없는 그에게 ‘트럼프 브랜드 거부’는 조용한 정치 행위인 셈이다.
일리노이 주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마거릿 라이어든 씨(60)도 같은 이유로 시카고 중심가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의 식당에 가지 않기로 했다. 친구들이 이곳으로 저녁 초대를 했으나 “(트럼프 호텔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건 ‘트럼프가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난 그러기 싫다”며 “식당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스(NYT)는 18일 이런 사례들을 보도하면서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새로운 시위대는 트럼프 브랜드를 거부하는 조용한 고객들”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불매 운동은 트럼프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과 레스토랑에 대한 예약 취소뿐만 아니라 트럼프표 넥타이와 셔츠 와인 등 상품 불매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 사장은 “트럼프 호텔이나 식당에서 사용한 돈은 회삿돈으로 비용 처리해 주지 않겠다”며 일종의 ‘반(反)트럼프 사규’를 만들었다. 한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이 사이트를 통한 트럼프 호텔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감소했다. NYT는 “이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독립적인 항의 운동”이라며 “트럼프는 트럼프 브랜드를 팔아 축적한 재산 덕분에 대선 출마를 했으므로 그를 저지하는 것도 트럼프 브랜드 불매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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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21:56:28
트럼프 이 망나니 정신병자를보면 한국의 야당, 종북집단과 흡사하다.
2016-10-20 12:09:17
독립선언문의 정신과 청교도적인 희생, 봉사의 정신이 눈부신 산업혁명의 결과로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2016-10-20 12:05:49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서부활극 영화를 보며 자랐다. 마을을 가끔 약탈해 가는 악당들에 대항해서 싸운 보안관은 죽었고 카우보이 총잡이는 목숨을 걸고 마을을 지며 영웅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보안관으로 추대해도 그는 그런 지위를 사양하며 석양으로 혼자 떠났다.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