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을 계기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남녀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살고 있는 헤더 크루거라는 여성은 지난 2014년 6월 간부전 진단을 받았다.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이식 수술 가능한 조건이 맞는 기증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헤더는 “‘이식을 받지 못하면, 앞으로 2개월 이상 살 확률은 50%도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정말이지 몸이 땅으로 푹 꺼지는 느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때 헤더의 친척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남성 크리스 뎀프시가 헤더의 딱한 처지를 전해 들었다. 크리스는 이전에 헤더를 만나본 적도 없었지만, 망설임 없이 간 이식을 결심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검사 결과 간 이식 적합 판정이 나왔다.
크리스는 “4년 간 해병대에 복무할 때, 그 어떤 일에서도 도망치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식 수술을 통해 자기 간의 55%를 헤더에게 이식했다. 덕분에 목숨을 구한 헤더는 수술이 끝난 후에야 크리스를 만났다. 수술 뒤, 크리스가 헤더에게 걸었던 전화를 계기로 친구가 된 두 사람. 간 재생과 동시에 마음도 깊어져 갔고, 건강을 되찾았을 때에는 사랑에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은 이달 초 결혼식을 올렸다. 헤더는 결혼 서약문에서 “당신은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그 누구보다 놀라운 사람”이라며 “하루도 빠짐없이 놀라게 하고, 날 웃게 하며, 다시 꿈꾸게 해 줬다”며 크리스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