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총괄 국가안전부에 천원칭
민정부장도 ‘시 인맥’ 황수셴으로 1인 지배 체제 굳히기 나서
중국 국가안전부 민정부 재정부 등 핵심 부처 수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사실상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권력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홍콩 싱다오(星島)일보는 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가 정보 당국인 국가안전부 부장(장관급)에 천원칭(陳文淸·사진) 국가안전부 당서기를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겅후이창(耿惠昌) 현 국가안전부 부장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 겸 정협의 홍콩·마카오·대만교포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새로운 정보 당국의 수장이 된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오른팔 격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측근이다. 쓰촨(四川) 성 런서우(仁壽) 출신으로 시난(西南)정법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말단인 파출소 순경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쓰촨 성 러산(樂山) 시 공안국장, 국가안전청장, 인민검찰원 검찰장을 거쳐 푸젠(福建) 성 기율검사위 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 직속으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의 정치 기반 중 하나인 푸젠 성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올해 말 베이징(北京) 시장에 임명된 후 내년 베이징 당서기가 될 것으로 알려진 차이치(蔡奇)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도 푸젠 성 유시(尤溪) 현 출신으로 푸젠 성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신문은 또 상무위원회가 한국 행정자치부에 해당하는 민정부의 리리궈(李立國) 부장을 황수셴(黃樹賢) 감찰부장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리 부장은 최근 비리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게 되면서 낙마했다. 신임 황 부장 역시 왕 서기 측근으로 시 주석 사람으로 분류된다.
한편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에 선임되며 샤오제(蕭捷) 국무원 상무 부비서장에게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앞으로 왕 서기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후베이(湖北) 성 서기로 승진한 장차오량(蔣超良)은 왕 서기와 금융 분야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이에 앞서 3월 간쑤(甘肅) 성 성장에 임명된 린둬(林鐸)도 왕 서기가 베이징 시장을 지낼 때 구 당서기로서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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