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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3년간 벽에 구멍 뚫어 모은 1200만원 ‘훼손’…70대 노인 ‘절망’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11-04 08:58
2016년 11월 4일 08시 58분
입력
2016-11-03 11:50
2016년 11월 3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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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약 1200만 원을 벽에 숨겨놨던 70대 노인이 지폐 대부분이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안순(安順) 시에 거주하는 농부 A(70)씨는 3년 전 자신의 집 벽에 구멍을 만들어 돈이 생길 때마다 넣기 시작했다.
그는 현금을 신문지, 비닐봉지로 감싸 보관했으며 그 앞에 가구를 세워 놔 가족 중 아무도 이를 알지 못하게 했다.
그런 A씨는 지난주 자신의 비상금을 확인한 후 깊은 시름에 잠겼다. 현금이 여러 장씩 달라붙어있거나 찢어지고, 곰팡이가 생긴 것. 벽으로 물이 새면서 습기 등으로 인해 돈이 훼손됐다고 한다.
A씨는 바로 현금을 들고 은행으로 달려갔다. 그가 지난 3년간 모은 비상금은 약 7만 위안(약 1180만 원)이었다.
은행 직원 8명이 힘을 합쳐 훼손된 돈을 복구시키려 노력했지만 은행 측은 “지폐가 심하게 상했다”며 “아직 정확히 얼마 정도가 사용 가능하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답을 내놔 A씨의 애를 태웠다.
A씨는 “비상금을 모아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계획이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한탄했다.
누리꾼들은 “노인의 돈이 모두 교환됐으면 좋겠다”, “현금을 벽, 장판 밑 등에 숨기는 것은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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