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日, ‘사할린~홋카이도 송전선’ 설치 방안 추진…관건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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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사이에 송전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양국이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은 러시아 사할린 섬 화력발전소의 전력을 수입해 일본 내 전기요금을 낮추고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러시아경제협력담당상은 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장관급 협의에서 송전선 설치 방안을 논의했다. 송전선 건설을 위해서는 러시아 사할린 섬과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사이 라페루즈해협 50km 구간에 해저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러시아 측 추산에 따르면 공사비는 6000억 엔(약 6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비용 부담 등을 둘러싸고 힘겨운 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할린을 포함한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다. 러시아는 현재 사할린 지역에 복수의 화력발전소를 가동 중인데 발전 단가가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앞으로 송전선이 건설될 경우 수출 전용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인프라 의료 등 8개 항목의 양국 경제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러일 송전관 설치 외에도 러일 천연가스 배관 설치, 천연자원 공동 개발 등을 논의 중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중순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열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송전선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기요금이 30~40%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전기를 싸게 들여올 경우 국내 전기요금을 인하할 여지가 생긴다.

한편 일본의 메이저 통신그룹 소프트뱅크는 올 3월 한국전력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전력회사와 양해각서를 맺고 동아시아 광역송전망 구축 구상을 밝혔다. 신문은 "러일 정부의 송전선 연결 구상이 소프트뱅크 등의 사업과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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