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11년 아일랜드 더블린 방문 때 공공연히 살해 위협을 했다가 체포됐던 아일랜드인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생을 마감했다.
이슬람국가(IS)는 5일 테런스 켈리가 전날 모술 인근 그자옐 알 카비르 마을에서 폭탄이 가득 실린 트럭을 몰고 이라크군으로 돌진해 숨졌다고 밝혔다. IS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켈리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총을 들고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차량 자폭테러가 터지는 순간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IS는 그를 이슬람식 이름인 '아부 오사마 알 이를란디'라 칭하며 "켈리는 알라의 뜻에 따라 짐승 무리를 공격해 순교했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가톨릭 신자로 자랐다. 1990년대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 밀주 제조 혐의로 체포됐다. 감옥에 4주간 갇혀 있으면서 영어로 된 꾸란을 읽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우디 감옥에서 풀려난 뒤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점점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다. 2011년 더블린을 방문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공언했다가 체포돼 사흘 뒤 풀려났고, 이후 IS에 투신했다.
한편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지역 지도자인 파루끄 알 까흐타니가 지난달 23일 미군의 정밀 공습을 맞고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가 5일 밝혔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동부 쿠나르 지방에서 까흐타니를 공습해 사살했다며 그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고위층 배후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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