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백인남성, 트럼프에 표 몰아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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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의 선택]美대선 드라마 7가지 관전포인트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의 큰 관심을 끄는 지구촌의 대형 이벤트다. CNN은 8일 미 대선의 역전과 재역전 드라마를 즐길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7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①트럼프가 이겨야 하는 지역=여론조사 결과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는 4년 전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가 승리했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앞서야 한다. 경합 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에서도 이겨야 한다. 한 주라도 놓친다면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확보가 어렵다.

 ②클린턴이 이겨야 하는 지역=상대적 우위인 클린턴에게 까다로운 지역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이다. 이 3개 주는 트럼프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선 대부분 당일투표를 해 막판 표심이 큰 변수다.

 ③침묵하는 다수(silent majority)의 향배=최근 음담패설로 구설에 오른 트럼프의 경우 여론조사에선 입을 다물지만 실제 투표장에서 힘을 실어주는 유권자가 상당수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트럼프 캠프에선 백인, 저소득층, 남성인 ‘조용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

 ④라틴아메리카계 투표율=올해 대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라틴계 유권자 다수는 ‘멕시코계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외치는 트럼프에 반대한다. 라틴계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는 여성·대졸자·라틴계 유권자를 타깃으로 하는 클린턴에게 호재다.

 ⑤흑인 투표율=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당시엔 흑인 투표자의 참여 열기가 대단했지만 올해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막바지에 “나를 지지해준 것처럼 클린턴을 지지해 달라”며 흑인의 투표를 독려한 효과가 얼마나 표로 드러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⑥트럼프 이후의 공화당=트럼프의 등장으로 유세 기간 내내 공화당은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그의 막말과 기행(奇行)에 못 견딘 일부 의원은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다. 대선이 마무리된 뒤 공화당이 정치적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⑦트럼프가 결과에 승복할까=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그가 순순히 개표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는 최대의 관심사다. 트럼프는 3차 TV토론에서 개표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얘기할 것이다. 애타게 만들 것”이라며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에도 이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가 끝까지 불복을 선언하면 대선 결과를 놓고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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