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 트럼프 선택한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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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풍운아를 택한 2016 미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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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 막말과 폭언, 일천한 정치 경험에도
미국은 트럼프를 선택했습니다.
사업가와 리얼리티쇼 스타로 더 유명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뽑혔습니다.

#.
2015년 6월 "아메리칸드림은 죽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이 또한 일종의 쇼로 여겼죠.
하지만 그는 당당히 거물 힐러리 클린턴을 잡고
백악관 새 주인이 됐는데요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독일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건축업자였던 아버지 사업에 관심이 많아
미 명문대 중 부동산학을 가르치는 소수의 학교였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진학했고
1968년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1970년 대부터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죠.

#.
그는 뉴욕 시로부터
낡은 건물과 황폐한 땅을 싼 값에 매입해
이를 호화 아파트, 초고층 빌딩, 호텔로 바꿨는데요.
당시 뉴욕은 강력범죄가 만연한 낡고 더러운 도시였기에
뉴욕 시는 그에게 대대적 세금감면 혜택을 줍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돈을 번 그는 인근 뉴저지의
유명 호텔과 카지노를 사들이고
항공, 골프장 사업에도 진출해 막대한 부를 일궜죠.
#.
트럼프는 1996년부터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주관해왔고
2003년부터 취업 지망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견습생(The Apprentice)을 진행하며
할리우드 배우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었죠.

그가 견습생 참가자들에게
"넌 해고야(You're fired)"란
독설을 날리는 모습은 정말 유명하죠.

#.
부동산 재벌과 유명인으로만 살던 그는
2015년 돌연 대선출마를 선언합니다.

"미국의 경제난은 중국과 멕시코인이 일자리를 가져간 탓"
"멕시코인은 강간범"
"월경 증후군에 시달리는 토론 진행자가 나를 고의로 공격한다"
"한국은 돈이 많으면서 안보만 미국에 의존한다"

수 없는 막말과 각종 성 추문에도 그의
지지율은 점점 올랐죠. 급기야 2016년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뽑혔고 4개월 후
당당히 대선 승자가 됩니다.

#.
트럼프 열풍은 워싱턴 기성 정치와 양극화에 지친
중하층 백인들의 분노를 대변합니다.

금융위기, 세계화, 유색인종 인구 급증,
동성결혼 허용 등 미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서
소외된 백인 보수층의 불안을
시원한 막말로 긁어주는 그에게 열광한 거죠.

#.
특히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강경책은
세계화에 소외된 백인 노동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죠.

힐러리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 공격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
그는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보호무역을 주창하며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유지했던 개입주의를 버리고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공언했죠.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했던
팍스 아메리카나(美 중심의 세계 질서)는 끝났습니다.
당장 한미 FTA도 전면 재협상해야 합니다.

#
상대방에 대한 거친 비방과 막말로
사상 최고의 추잡한 선거로 불린 2016년 대선.
미국은 상당기간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 듯 합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
미국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편을 끌어안는 포용의 정치를 할 지 의문입니다.

#.
대중의 마음을 읽는데 뛰어난 마케팅 전문가 겸
막대한 자본과 높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트럼프.

그가 재력에 이어 권력까지 거머쥔 점이야말로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트럼프의 미국은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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