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연설서 “당·인종 떠나 미국을 하나로” 포용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17시 34분


8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9)을 꺾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는 3대 경합주로 꼽혔던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를 석권한데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주에서도 클린턴을 누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자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는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 현재(현지 시간) 트럼프는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 확보하면 승리) 중 최소 279명을 확보했다. 클린턴은 218명에 그쳤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2시47분 뉴욕 맨해튼 뉴욕힐튼호텔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앞으로 소속당과 인종 모든 것을 떠나 미국을 하나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포용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클린턴이 그동안 보여준 노력과 공직에의 봉사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동맹 문제, 무역협정 재협상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기대했던 클린턴의 꿈은 좌절됐다. 그는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해지기 시작한 시점에 SNS를 통해 "결과가 어떻든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후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지만 이날 오전 3시까지 아직 패배 연설을 하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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