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패배 원인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흑인·라틴계·젊은 유권자들에 대한 호소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자체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클린턴이 흑인과 라틴계, 청년 유권자들로부터 충분한 득표를 받지 못해 백악관 입성이 좌절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당초 클린턴캠프가 타깃 유권자층으로 지목했던 계층이다.
클린턴은 해당 유권자 다수의 관심을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낮은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 당일 아침까지 88%가 클린턴에 한 표를 행사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대통령 당선인)에 표를 내준 흑인은 8%에 불과했다.
80%p도 큰 격차지만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에 승리를 거뒀을 때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치.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 가운데 93%를 휩쓸면서 7%에 그친 롬니 후보를 86%p 압도했다.
흑인 유권자층 크기 자체가 줄어든 점도 클린턴의 손실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13%를 차지한 흑인은 이번 해엔 12%로 크기가 작아졌다.
또 이번 대선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은 65%가 클린턴에, 29%가 트럼프에 한 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클린턴의 압승으로 보이지만,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라틴계 사이에서 75%의 득표율을 보였기 때문에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10%p나 부족한 득표율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요 지지층인 청년 유권자들로부터도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18~29세 유권자 55%의 표심을 얻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이들 가운데 60%의 표를 확보했었다. 트럼프는 롬니 후보 때와 같은 37%의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는 흑인·라틴계 유권자로부터 4년 전 롬니 후보보다 더 많은 높은 득표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8%의 지지율을 획득했지만 롬니 후보는 7%에 그쳤다. 트럼프는 라틴계 사이에서도 롬니 후보에 비해 득표율이 2%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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