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의 문화대혁명” 러 “양국 우호발전 새 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0일 03시 00분


[미국 우선주의 태풍]
예상밖 美 대선 결과에 엇갈린 세계 각국 표정
日-유럽 당혹 속 협력 강조
아베, 측근 보내 방미계획 논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두자 일본과 유럽에서는 당혹해하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대선 기간 트럼프로부터 ‘훌륭한 지도자’라는 칭찬을 받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축하 전문에서 “양국 관계가 위기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함께 협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축하 전문을 통해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당선인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협력의 뜻을 나타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정치 조반’(造反·문화대혁명 시기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이자 미국의 문화대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총리 보좌관을 다음 주 중 미국으로 보내 트럼프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아베 총리의 방미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와 미국의 유대관계는 어떤 정치적 변화보다도 깊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에서 미국의 신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을 비판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축하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미국 새 행정부와 국제 문제에 대해 방심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서영아 / 파리=동정민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시진핑#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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