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대선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의 우세로 나타나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이 대선 때마다 개최하던 ‘미국 대선 관전회’도 파행을 겪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한 ‘미 대선 관전회(US Presidential Election Watch 2016)’에는 외교관, 학자, 기자, 대학생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나 트럼프 후보가 선전하면서 ‘이변’ 분위기에 휩쓸렸다.
당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선거 결과를 지켜보자”는 말로 대신했다. 이는 당혹스러운 결과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리퍼트 대사는 기자들로부터 ‘대선 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 동맹은 60년 동안 오르락내리락(ups and downs)하긴 했지만 강력했고 (대선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화도 없이 굳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이번 대선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 선거이자 거북한(disturbing) 선거”라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숙제를 많이 남겨둔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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