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최측근 3인방, 비서실장 등 백악관 요직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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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참모-내각 구성 어떻게

 뉴욕 출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공직 경험이 전무(全無)하다. 그가 내년 1월 출범할 새 행정부에 어떤 인사를 발탁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공화당 주류로부터 사실상 버림받고 나 홀로 유세를 벌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낸 트럼프는 자신과 같은 정치 아웃사이더들에게 공직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캠프 자문단의 좌장으로 꼽히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은 새로 출발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4월 트럼프캠프의 외교·안보자문단장을 맡은 그는 한때 부통령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의 신망을 얻고 있다.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 등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션스 의원은 7월 19일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으로 체결된 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었던 한국과의 협정을 지지했지만 통계를 살펴봤을 때 수출 증가 효과가 그들(버락 오바마 행정부)이 약속했던 것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한미 FTA 재협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가 9일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유일하게 직접 연단에 불러 세우며 ‘슈퍼스타’ ‘놀라운 친구’라고 치켜세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극렬히 반대할 때도 당 지도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편에 서서 적극 지원했다.

 트럼프에게도 ‘문고리 3인방’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친 트럼프캠프의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행정부로 자리를 옮겨 트럼프의 손과 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로 뛰었던 스티븐 배넌은 무역, 이민, 대테러 정책 부문의 핵심 고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의 10년 지기인 켈리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각종 추문이 터질 때마다 언론에 적극 해명했는데, 백악관 대변인이 유력하다. 트럼프 심복으로 불리다 6월 콘웨이에게 자리를 넘겨준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

 재무장관엔 댄 디미코 전 누코 CEO, 석유재벌 해럴드 햄 등이 거론되지만 최근에는 선거캠프 모금 책임자로 일했던 스티븐 므누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CEO와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컨으로 좁혀진다.

 국방장관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유력하다. 그는 미 정보 당국이 대선 후보들에게 실시하는 안보 브리핑에 배석해 트럼프 국방정책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검사 출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우선 꼽힌다. 2월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하차하자마자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고, 비판론자들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선을 포기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흑인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보건장관, 지지 유세를 열심히 뛰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에너지장관 입각설이 나온다.

 선거 내내 트럼프의 충직한 대변인 역할로 나섰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국토안보장관에 하마평이 돈다. 트럼프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우리와 함께 유세장을 누볐고, 각종 회의를 소화했다. 시종일관 (나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녀 이방카는 행정부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특별보좌관 등으로 아버지의 국정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황인찬 hic@donga.com·김수연 기자  
#트럼프#트럼프 최측근 백악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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