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전 하원의원 “韓美관계 더 좋아질 것…한미FTA 건드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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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0일 09시 57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사진제공=ⓒGetty Image/이매진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은 “한미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준 전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절대 많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처음부터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김 전 의원은 “브렉시트를 보라. 최근에 일어났던 브렉시트를 보면 단 한 사람도 맞힌 게 없다”면서 “CCTV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걸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관해선 “미국은 절대 많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금씩 변화를 원하는 것이지, 혁명을 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백인들이 볼 때 힐러리 자체, 그 패들이 싫고,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국을 새롭게 이끌어나갈 지도자가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의회의 힘이 강하고) 더군다나 부통령도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오바마 정부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건, 한국에 어떤 변화가 있건 한미 동맹관계는 조금도 변화 없을 거란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 ‘방위비 100%를 한국이 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경제대국인데 (그런 발언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철수한다는 게 하나둘이 아닌데 그 중에 한국이 들어간 것은 경제 대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한마디 한 것을 대통령이 된 다음에 그대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전 세계적으로 10%도 안 된다”면서 “(우리에게 무리하게 방위비를 더 내라 이런 요구를) 안 할 것으로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푼 더 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미군이) 한국전쟁 때 싸워서 피를 흘렸는데 주둔비 몇 푼 가지고 철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제사회가 가만히 있겠냐”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미국 내 일자리 10만 개를 빼앗겼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지금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이익 남기는 것도 많다”면서 “잘못한 게 있어야 건드리지, (한미 FTA를) 건드리긴 어렵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비하면 (한미FTA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 같으냐는 물음엔 “저쪽이 못 만나겠다고 했으면 못 만나는 거지만, 그것만은 약속을 했으니까 만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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