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규모 7.8 강진, 여진만 100여 회…바다 건너편 아르헨티나서도 6.2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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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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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SGS 캡처
사진=USGS 캡처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후 규모 6.1 등의 여진이 100차례 이상 발생했으며, 동부 해안 지역에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약 4시간 후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분께 남섬 노스캔터베리 지역 핸머스프링스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의 강도는 규모 7.8, 진원은 지하 23㎞다. 뉴질랜드 지진 당국인 지오넷(GeoNet)은 규모 7.5라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헨머스프링 온천마을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이다.

이날 첫 지진 발생 후 2시간가량이 지난 이날 오전 1시 50분께 높이 2m 가량의 첫 번째 쓰나미 파도가 남섬을 강타했다.

뉴질랜드 방재당국은 첫 번째 쓰나미에 이어 더 강력한 쓰나미가 몇 시간 후 몰려올 것이라면서 해안 지방의 주민들에게 내륙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첫 번째 쓰나미 발생 후 4시간이 지나면서 쓰나미 강도가 약해져, 방재당국은 경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지진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은 웰링턴에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남섬의 해안 관광지인 카이코우라에서 건물 붕괴로 1명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주거지역에서 심장마비로 1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키 총리는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구조 활동을 위해 지진 피해가 심한 남섬 캔터베리의 카이코우라에 군용 헬기들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또는 교민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뉴질랜드 강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며 “주 뉴질랜드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는 악명높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Ring of Fire)’ 선상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앞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지에서는 지난 2011년 2월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185명이 숨진 바 있다.

USGS는 이날 뉴질랜드서 규모 7.8 강진 직후 바다 건너편 아르헨티나 북부 라리오하 인근 지역에서도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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