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총재 “美, 中 주도 AIIB 가입 가능성”…지분·의결권은 얼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15시 38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미국이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가 밝혔다.

14일 관영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진 총재는 "트럼프 당선 후 트럼프 진영의 일부 참모들이 '미국이 AIIB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내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트럼프 당선 이후 사실상 폐기된 데 이어 AIIB에 미국이 가입하게 되면 국제금융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AIIB가 자국 주도의 세계 경제 질서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AIIB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 미국 일본 캐나다가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캐나다는 9월 항저우(杭州)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가입 의사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 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부(CIA) 국장은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AIIB를 멀리한 것은 전략적 실수라며 트럼프 정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보다 유화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진 총재는 다만 "AIIB는 새로운 국가의 가입을 환영하지만 신규 가입하는 회원국에 제공할 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가입해도 AIIB 지분 및 의결권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회원국이 57개국인 AIIB에는 캐나다를 포함해 20여 개 국가와 지역이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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