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前경제장관 출마 선언 “낡은 시스템 고쳐 민주주의 혁명”
르몽드 “트럼프 당선에 고무된듯”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39·사진)이 16일 중도 성향의 제3지대 후보로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프랑스 정치 시스템이 한물간 규칙과 집단들에 의해 꽉 막혀 있다”며 “민주주의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2014년 37세에 경제장관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마크롱은 장관 재직 시절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정부에서 노동시간을 유연화하고 상점의 일요일·심야 영업 제한을 푸는 등 친(親)기업 성향의 법안을 통과시켜 주목받았다.
4월에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운동을 하겠다”며 사회단체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를 설립한 후 9만6000명의 회원과 270만 유로(약 34억2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으며 세력을 키워왔다. 지난해 8월 경제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대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내년 4월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은 거대 양당인 우파 공화당과 좌파 성향의 사회당 외에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 중도 ‘앙 마르슈’까지 생기면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젊은 후보 마크롱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18%로 3, 4위를 달리고 있어 아직은 공화당의 알랭 쥐페 전 총리와 마린 르펜 FN 대표의 결선행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 BBC는 그가 선출직 경험과 세력이 없는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발 빠른 출마 선언은 20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1차 경선과 다음 달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재선 도전 발표를 앞두고 중도 진영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프랑스 르몽드는 “마크롱의 출마는 지난해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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