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17일 뉴욕서 회담…해외정상 중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18시 34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7일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東京)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취재진에게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점심식사를 겸한 회담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지는 회담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치권은 '개인적인 신뢰관계 구축'을 회담 목표로 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발하며 "일미동맹은 상호 신뢰가 있어야 피가 통한다. 트럼프 당선인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트럼프 당선인과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극히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와의 신뢰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자신의 노력으로 트럼프와의 관계가 진척됐다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 슈칸분슌(週刊文春) 최근호는 아베 총리가 9월 뉴욕을 방문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뿐만 아니라 트럼프캠프 고문인 윌버 로스 저팬소사이어티 회장과 극비 회동을 했다. 당시 회동은 아베 총리가 개인 인맥으로 뚫어 성사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로스 회장은 "오늘 자리에 못 나가 미안하다"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클린턴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이 회동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잡지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오전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트럼프와 통화한 뒤 주변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최초의 전화 회담 때)보다 붙임성이 좋았다. 마음이 잘 맞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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