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선거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정부 8년에 대한 피로와 불만이 높았기 때문이죠. 주류 진보 미디어와 클린턴캠프 모두 (앞서는) 여론조사 숫자에 눈이 가려 그런 구도를 외면했고 판세를 오해했습니다."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 헬무트 노포스 교수(73·정치학)는 6월 '도널드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길 확률이 87%에 달한다'고 했고 대선 날까지 예측을 바꾸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류 언론들이 클린턴 당선 가능성을 80~90%대로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노포스 교수는 정치평론가들과 클린턴 지지자들로부터 "제 정신이냐"는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 후 대학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일반 시민들로부터는 축하 전화와 e메일을 많이 받고 있는데 나를 공개 비난했던 정치평론가들의 사과는 아직 못 받았다"며 웃었다.
그의 예측 프로그램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모델이다. 노포스 교수는 "당내 경선에서 더 높은 경쟁력(득표율)을 보인 후보가 본선경쟁력도 높고 한 정당의 대통령이 연임해 8년 집권하면 다른 정당 후보로 승리의 추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토대로 분석틀을 짰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은 대선 시금석인 뉴햄프셔 결과만 봤는데 올해 처음 사우스캐롤라이나도 포함시켜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델로 이번까지 최근 6차례 대선 결과를 모두 정확히 맞췄다.
노포스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변화 후보', 클린턴은 '경륜 후보'로 규정지을 수 있다"며 "역대 선거를 보면 '변화 후보'는 개인적 결함이 있어도 유권자들이 변화(정권 교체)를 갈망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눈감아주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각국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그는 "트럼프는 독재자도, 미친 사람도 아니다. 대통령이 된 만큼 그도 성공하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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